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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도 강민호도 아니다…'포수 타격 1위' 한준수는 "더 잘하고 싶다"

'국가대표 안방마님' 양의지(두산 베어스)도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도 아니다. 범위를 살짝 넓히면 프로야구 포수 타격 1위는 현재 한준수(25·KIA 타이거즈)다. 한준수의 타율은 22일 기준 0.385(39타수 15안타)이다. 규정타석 포수 타격 1위는 양의지(0.362)지만 40타석 기준을 적용하면 리그 12명의 안방마님 중 한준수의 타율이 가장 높다. 김태군의 백업 포수여서 경기 출전이 들쭉날쭉하지만, 그만큼 제한된 기회를 잘 살린다.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숨은 조연 중 하나. 이범호 KIA 감독은 "(한준수는) 아직 젊은 선수다. 출전 횟수가 많지 않지만 늘려주면 상당히 좋은 포수로 거듭날 거로 생각한다"며 "조금 지나고 나면 우리나라에 또 좋은 포수가 한 명 나오지 않겠나"라고 극찬했다.한준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나만의 (타격)감이라는 게 있는데 그걸 흐트러트리지 않으려고 한다"며 "지난해에는 처음 보는 투수들이 많았다. 전역 후 복귀해 적응이 잘 안됐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상대해 본 투수들을 만나니까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생각하는 거 같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한준수는 2018년 1차 지명으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까지 1·2군을 들락날락한 그는 2021년 강원도 고성 22사단 수색대에 입대해 2022년 12월 전역, 팀에 복귀했다. 지난해 1군 데뷔 첫 홈런(7월 5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터트리기도 했지만,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기엔 2%가 부족했다. 수비가 문제였다.겨우내 스프링캠프에서 약점을 보완한 한준수는 조금씩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수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충분히 블로킹 같은 것도 잘해주고 있다. (이닝 소화가 많아지면) 실수하는 부분이 생기겠지만, 경기에 출전하면서 성장할 부분"이라고 옹호했다. 수비가 조금씩 안정되니 강점이던 타격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과감하게 스윙하는 한준수는 "(교체로) 뒤에서 한두 타석 나갔을 때는 약간 적응이 잘 안되고 타이밍도 늦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광주 LG 트윈스전(4월11일)에 선발로 나갔을 때 타격 코치님께서 어떤 걸 노리라고 얘길 하셨다. 그걸 100% 믿었는데 타석에서 2루타를 쳤다. 그때 자신감이 생겼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LG전 이후 한준수의 8경기 타율은 0.368(19타수 7안타)로 상승세다. 이범호 감독은 "젊은 포수가 한 명 포진하고 있는 게 팀에 상당히 좋다"고 흡족해했다.현재 KIA 1군 엔트리에는 김태군과 한준수가 이름을 포수로 올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승택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포수가 3인 체제에서 2인 체제로 바뀌었다. 한동안 이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한준수는 "지금 이 상태를 꾸준하게 유지했으면 좋겠다"며 "안 될 때도 있을 텐데 초심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목표는) 10개 정도의 홈런을 한 번 기록했으면 한다. 작년보다는 더 잘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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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의 기대와 확신, "조금 지나면 우리나라에 또 좋은 포수가…" [IS 수원]

"조금 지나고 나면 우리나라에 또 좋은 포수가 한 명 나오지 않겠습니까."이범호 KIA 감독이 안방마님 한준수(25)를 두고 한 얘기다.이범호 감독은 3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한준수에 대해 "아직 젊은 선수다. 경기 출전 횟수(1군 통산 59경기)가 많지 않지만 (출전 횟수를) 늘려주면 상당히 좋은 포수로 거듭날 거로 생각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광주동성고를 졸업한 한준수는 2018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계약금은 1억6000만원. 일찌감치 병역(강원도 고성 22사단 수색대)을 마친 그는 올해 이범호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KT전에선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은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수준급'이라는 얘길 들었다. 지난해 2군 타율이 0.309(162타수 50안타), 통산 타율은 0.303이다.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얘길 들었지만, 많이 보완했다는 평가다. 이범호 감독은 "이렇게 젊은 포수가 (1군 엔트리에) 한 명 포진하고 있는 게 팀에도 상당히 좋다. (시간이 지나면) 훨씬 더 좋게 성장하지 않을까 한다"며 "공격에 비해서 수비가 그렇게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블로킹도 잘 막아준다. 실수하는 부분이 생기겠지만 그런 부분은 경기를 출전하면서 성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선수를 옹호했다.현재 KIA는 1군 엔트리 포수로 김태군과 한준수가 이름을 올린다. 지난달 31일 한승택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포수가 3인 체제에서 2인 체제로 바뀌었다. 한동안 이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은 김태군이 중심이다. 하지만 한준수에게도 꾸준히 기회를 줄 계획이다.이범호 감독은은 "외국인 투수는 웬만하면 (김)태군이로 가려고 한다. 투수 성향에 따라서 태군이랑 준수를 돌아가면서 쓸 생각"이라며 "포수는 체력적으로 그러니까 조금씩 돌아가면서, 어떤 틀을 딱 정해놓지 않고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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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단장 비위 혐의' 18년차 타이거즈맨 "부상만 조심하면 추운 날 야구할 것"

18년차 '타이거즈맨' 양현종도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 논란에 관해)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양현종은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KIA의 전지훈련지인 호주 캔버라로 출국했다. 밝은 표정과 함께 희망찬 메시지를 던지며 떠나야 할 스프링캠프 출발이었지만, 양현종은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과 마주했다. 주장 나성범과 함께 선수단을 대표한 그는 "어쨌든 캠프를 떠나는 길이어서 잘 준비해야한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은 구단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억대와 수천만 원이 넘는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방어권 보장과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됐지만, 혐의에 관해서는 앞으로 법원에서 가려질 부분이다. KIA는 김종국 감독이 더 이상 지휘봉을 잡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 29일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KBO리그 현역 최다승 투수인 양현종은 타이거즈를 대표한다. 2007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한 시즌을 제외하고 KIA에서만 활약했다. 팀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깊다. 양현종은 "아무래도 무거운 분위기겠지만, 선수들이 이번 일로 고개를 숙이지 않았으면 한다. 캠프 출발 전에 다시 한 번 목표나 다짐을 마음 속에 떠올렸으면 한다"고 바랐다. 또한 "광주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 전에 심재학 단장님께서 '선수들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일은 구단에서 잘 처리할테니 선수들은 훈련에만 열중해 시즌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신임 주장 (나)성범이도 '씩씩하게 하자'고 주문했다"고 귀띔했다. KIA는 당분간 진갑용 수석코치의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감독 공석으로 시즌 준비에 대한 차질이 우려되기도 한다. 양현종은 "전지훈련 초반은 선수들에게 많이 맡기는 경향이 있다. 당장 '감독님 빈 자리를 어떻게 하나'라는 우려는 조금 이른 듯하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29경기에서 9승 11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8시즌 동안 이어온 두 자릿수 승리가 중단됐다. 그는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아프지 않은 게 가장 중요하다"며 "체력, 정신적인 부분 모두 끌어올려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는 올 시즌 대권 도전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전 감독과 단장의 비위 혐의가 터져 안팎으로 시끌벅적하나, 기본 전력 자체가 탄탄하다. 지난해 아쉽게 놓친 가을야구 티켓은 물론,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본다. 양현종은 "지난해 가을야구 문앞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다만 (정상 전력으로 맞서면) 어느 팀과 맞붙어도 이길 수 있겠구나라는 힘을 확인했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돌아오고 전력이 정상적으로 가동한다면 분명히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나도, 우리 선수도, 그리고 팬들도 항상 기대하고 있다"면서 "우리 팀은 부상이 항상 문제다. 정말 부상만 조심하면, 더 추운 날에 야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인천공항=이형석 기자 2024.01.3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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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포수 마스크 쓰는 양의지 "수비 많이 하는 게 목표"

양의지(35·NC 다이노스)의 공격력은 2021시즌에도 막강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41경기에 출전, 타율 0.325(480타수 156안타)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을 넘기며 가공할만한 화력을 자랑했다. 타점과 장타율(0.581)은 리그 전체 1위. 장타율에 출루율(0.414)을 더한 OPS도 0.995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그는 "나 자신에게 실망한 부분이 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지난해 양의지의 포수 소화 이닝은 302와 3분의 1이닝에 그쳤다. 전년(792이닝)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수비 비중이 크게 줄었다. 시즌 내내 잔부상에 시달린 탓이었다. 결국 수비 이닝(720이닝) 미달로 골든글러브 포수 후보에서 제외됐다. 4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았지만, 트로피에 새겨진 그의 포지션은 지명타자였다. 양의지는 "(도쿄올림픽까지 출전하면서) 이것저것 야구 이외 신경 써야 할 부분과 생각이 많았다.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경험이 됐다"며 "(포수로 자주 출전하지 않아) 많이 어색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시야로 야구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NC는 지난 시즌 7위로 가을야구 무턱을 넘지 못했다. 2020년 통합 우승으로 어느 해보다 기대가 컸지만, 변수에 무너졌다. NC는 시즌 중 방역수칙 위반으로 주전급 야수 4명(박석민·이명기·박민우·권희동)이 징계로 시즌 아웃됐고 토종 에이스 구창모는 1년 내내 재활 치료만 반복했다. 양의지는 "전년도 우승을 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다. 그래서 아쉬웠다. 팬분들도 더 아쉬웠을 것 같다"고 했다. 2022시즌은 의미가 크다. 양의지는 2018년 12월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개인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포수 FA인데 개인 성적까지 좋으니 또 한 번 대박을 노려볼 만하다. NC는 오프시즌 백업 포수 김태군을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해 양의지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그는 "특별히 준비하거나 달라지는 건 없다. 수비 출전을 많이 하는 게 목표"라며 "팀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팀 퍼스트'를 외쳤다. NC는 이번 겨울 타선 변화가 많다. 간판 외야수 나성범이 KIA 타이거즈로 FA 이적했다. 최근 두 시즌 맹활약한 외국인 타자 에런 알테어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대신 FA 시장에서 외야수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 타선을 보강했다. 손아섭은 4년 최대 64억원, 박건우에게는 6년 최대 100억원을 투자했다. 두 선수는 통산 타율이 0.326, 0.324에 이를 정도로 준수하다. 출루율까지 높은 유형이어서 찬스 메이커 역할이 기대된다. 양의지는 "(중심 타선에) 타점 기회가 많아진다는 건 좋은 일이다. 나성범과 알테어가 빠져 아쉽지만 새롭게 합류한 박건우, 손아섭도 우리나라 최고의 타자들이다.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팀에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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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라이브]김태군의 서글픈 자각...성장 위한 자양분

자각(自覺)은 서글프다. 깨달은 현실은 차가워 보인다. 그러나 딛고 일어서면 성장할 수 있다. 김태군(31·NC)은 현재 그 과정에 있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포수의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됐다. 주전급 기량을 갖추는 데 오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공격력까지 갖추면 천문학적인 몸값을 받았다. 이적 시장에서도 잠재력 있는 백업이 메인 카드로 쓰인다. 그러나 김태군은 2020 스토브리그에서 인기가 없었다. 주전 포수가 없던 롯데마저 선수가 기대한 수준의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마저도 대안을 찾았다. 다른 8구단은 주전이 있다. 이적은 여의치 않았다. 원소속구단에는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있다. 선수가 수년 전 FA 시장에서의 포수 시세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면 협상이 제대로 진행될 리 없었다. 결국 NC에 잔류했다. 기간은 4년이다. 계약금은 1억권, 연봉은 2억원. 종전 연봉보다 3000만원이 깎였다. 인센티브만 4억원이다. 스프링캠프를 2주 앞둔 시점에 성사됐다. 선수가 FA 미아가 되는 것은 피하려 한 모양새다. 수년 전부터 야구 선수의 몸값은 거품이 있다고 여겨졌다. 전반적으로 한파던 이번 시장은 정상으로 회귀할 조짐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김태군의 협상이 늦어지자 현실 파악이 부족하다는 비난이 일었고, 돈만 밝힌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태군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계약 동안 심신으로 흔들린 탓에 스프링캠프 준비에 지장을 받았을 것이라는 예단이다. 사령탑조차도 그랬다. 지난 8일(한국시간) NC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레이드 파트(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만난 김태군은 몇 가지를 오해를 바로잡으려 했다. 일단 몸 상태. 그는 "많은 분이 걱정을 해주셨다. 그러나 나는 내 본분인 운동선수에 소홀하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비시즌 준비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C의 포스트시즌을 네 차례나 이끈 포수다. 그러나 양의지가 영입되며 백업으로 밀렸다. 의욕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이 점에 대해서도 속내를 전했다. 그는 "KBO 연합팀 소속으로 참가한 아시아 윈터 베이스볼(대만)을 소화하던 중에 (양)의지 형의 계약 소식을 들었다. 몸값이 다르고, 경쟁 상대도 아니다. 이내 마음을 놓았다"고 했다. 이어 "나를 오래 보신 분들을 잘 안다. 원래 밑바닥부터 시작했고, 그저 미친 듯이 야구를 하는 모습 덕분에 살아남았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주전을 내준 탓에 아쉬움도 있지만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 김태군은 군 복무 기간, FA 자격을 취득하고 보낸 스토브리그를 통해 전에 없던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일단 인간관계에 대해 돌아봤다. 그는 :'야구선수' 김태군과 '인간' 김태군이 나뉘더라'고 했다.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나 조명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박석민과 모창민처럼 복무 기간에도 자신을 찾아준 선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커졌다. 그는 "많은 분이 내가 군 복무를 하게 된 탓에 주전도 잃고, 계약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신다. 팬분들은 그런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 김태군은 다르다. 나는 복무를 하면서 하늘이 '아직 너는 멀었다'고 주시는 메시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야구를 하라는 얘기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FA 시장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이다. 김태군 "나라는 사람과 선수의 위치를 알게 되더라. 솔직히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연초부터 좋은 일은 겪지 못했다. 2020년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하나 더 배웠다"고 했다. 체념과 도약 의지가 공존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제 현재에 집중한다. 현재 그는 백업 포수다. 3년 만에 나서는 스프링캠프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적응이 먼저다"고 말한다. 이어 "예전에는 144경기를 모두 출전한다는 각오가 컸다. 이제는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이전에 보여주지 못한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며 달라진 지향점을 공개했다. 지도자, 동료에게도 받는 우려의 시선. 김태군은 민망하다. 더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투손(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0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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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에 오른 WBC, 괌 미니캠프 화두는 '원 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장도에 올랐다.손아섭(롯데)과 박희수(SK)를 비롯한 WBC 대표팀 8명이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괌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미리 괌에서 훈련 중인 차우찬(LG)과 합류해 선동열·김동수·송진우 대표팀 코치의 지도를 받을 예정이다. 9명의 선수들은 소속팀이 미국으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나 스케줄이 꼬였다.구단 전지훈련을 갈 경우 1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되는 대표팀 훈련까지 일정이 애매했다. 날씨가 따뜻하고 시차가 크지 않은 괌에서 '미니캠프'가 차려졌고, 기존 투수 5명(박희수·원종현·임정우·차우찬·장시환)에 야수 4명(김태군·김하성·서건창·손아섭)이 더해져 몸집이 커졌다. 2월 9일까지 괌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10일 입국 후 하루 휴식을 하고 오키나와로 떠난다. '괌→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일정이다.본격적인 출발에 앞서 '역대 최약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메이저리거는 투수 오승환(세인트루이스)만 겨우 이름을 올렸다. 관심을 모았던 김현수(볼티모어), 박병호(미네소타), 추신수(텍사스)가 모두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우려의 시선이 많다. 선동열 대표팀 투수코치는 출국에 앞서 "태극마크의 자부심을 갖고 뛰어줘야 한다. 대표팀이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있지만 하려는 마음이 있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박희수는 "국제대회에 나가면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고참 선수들과 어우러지면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첫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된 김하성(넥센)도 각오를 다졌다. 그는 "공격, 수비, 주루 모두 자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100% 다 잘하고 싶다. 무엇이 되더라도 실수 없이 해내고 싶다"고 당차게 목소리를 냈다. 손아섭도 마찬가지. 2017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하는 손아섭은 해외 진출도 염두하고 있다. 현역 빅리거들이 대거 출전하는 WBC는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전초전이다. 하지만 욕심을 버렸다. 그는 "외국인 스카우트에게 잘 보이는 대회보다 대한민국을 세계적으로 좀 더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그런 쪽에 보탬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 어떤 걸 보여주겠다는 무대가 아니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팀을 먼저 이야기했다. 대장암을 극복하고 태극마크를 단 원종현은 "어떤 상황이든, 어떤 타자가 나오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괌으로 떠난 '미니' 대표팀의 화두는 '원 팀(One Team)'이다.인천공항=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1.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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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국가대표 김태군, "밥도 안 넘어갔다"

NC 안방마님 김태군(28)이 생애 첫 태극마트를 단다.김태군은 4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 엔트리가 변경되면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당초 대표팀 포수는 양의지(두산)와 강민호(롯데) 2인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민호가 무릎 부상으로 빠지면서 교체가 불가피했다. 함께 예비엔트리에 있던 이재원(SK)도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최종적으로 김태군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엔트리 변경 직후 김태군은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점식 식사 전 인터넷에서 소식을 접했다. 밥을 먹은 뒤 웨이트트레이닝장에 가려 했는데, 밥도 못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야구인생에서 첫 국가대표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전혀 예상 못했다. 얼떨떨하다"고 했다.대동중-부산고를 졸업한 김태군은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LG에 입단했다. 이후 2013년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NC로 이적했다. KBO리그 9시즌 통산 타율은 0.239. 하지만 수비 쪽에서 안정감을 보이면서 출전 기회를 넓혔다. 지난해에도 타율은 0.232에 그쳤지만 도루저지율은 35.2%로 준수했다.하지만 쟁쟁한 선수들이 경쟁하는 대표팀 포수 엔트리는 김태군이 넘볼 수 없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최근 3번의 국제대회는 진갑용(전 삼성). 강민호, 이재원, 양의지가 출전 기회를 가져갔다. 특히 강민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2015년 프리미어12까지 국제대회에 6회 연속 출전했다. 새로운 얼굴이 발탁되기 쉽지 않은 포지션이 포수다.기회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김태군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뽑혔다. 기대가 모았지만 이재원과 강민호가 대표팀에 최종 승선하면서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김태군은 "그때 아쉬움이 많이 컸다"며 "후회 없이 하고 싶어서 열심히 했고, 2015년 전경기 출전을 했다. 난 아무것도 아닌 선수인데, 감독님이 믿어주시면서 기회를 잡았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태군은 2015시즌 144경기를 모두 뛴 리그 유일의 포수였다. 지난해에도 134경기를 뛰었다.현재 대표팀 안방마님 경쟁은 주전 양의지-백업 김태군 체제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김태군은 경기에 나설 기회가 많지 않을 수 있다. 그는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돼서 몸 상태는 큰 문제 없다.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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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챔피언스필드 개막전은 숨막히는 투수전

'포효하라! KIA 타이거즈'. KIA가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역사적인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야구장을 가득 채운 2만2000명의 만원 관중이 한 마음으로 타이거즈의 2014년을 응원했다. KIA는 1일 NC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선발 양현종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상대 실책을 틈 타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 첫 KIA의 첫 안타는 안치홍이 기록했고, 결승 득점은 이대형이 올렸다. 이날 챔피언스필드는 붉은색 물결로 넘실됐다. 온라인 티켓 1만 9000장은 일찌감치 동났고, 4시부터 현장에서 판매된 표 3000장도 저녁 8시25분을 기점으로 매진됐다. 허영택(54) KIA 단장은 "새 집에서 새 출발을 한다. KIA가 성적으로 팬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꿈과 희망을 드리고 소통하는 타이거즈가 되겠다"고 말했다. 역사적인 홈 개막전은 숨막히는 투수전으로 장식됐다. 양 팀을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26·KIA)과 이재학(24·NC)은 8회까지 역투하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투혼을 발휘했다. 1선발 양현종은 8이닝 동안 122개를 던지며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 122개는 2010년 9월14일 광주 두산전 이후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이다. 개인 통산 최다 투구 기록은 2010년 7월21일 광주 삼성전에서 기록한 133개였다. 챔피언스필드 첫 안타는 NC 첫 타자 박민우가 만들었다. 양현종은 1회 초 리드오프 박민우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으나, 이후 3연속 볼을 내줬고 결국 우중간으로 빠지는 3루타를 허용했다. 챔피언스필드의 첫 안타가 장타로 연결된 셈. 그러나 후속 김종호와 이종욱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호준 마저 범타로 돌려세우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NC 선발 이재학은 4회까지 볼넷 하나만 내주는 등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그러나 투구수가 60개를 넘어선 5회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고, 5회 말 2사 후 안치홍이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이날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7이닝을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그는 마운드를 손민한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양현종과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이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둘 모두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고 말했다. 결정적인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0-0으로 맞서던 8회 말 1사 후 이대형은 NC 2루수 박민우가 송구 실책을 저지르는 사이 1루에 안착했다. 이어 김주찬이 우전안타를 쳤고, 발빠른 이대형은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1·3루 타석에는 3번·3루수 이범호. 이범호는 손민한의 2구째를 받아쳤고 타구는 투수 정면을 향했다. 그러나 손민한은 공을 더듬었고 3루 주자 이대형은 홈을 밟는데 성공했다. NC포수 김태군이 블로킹을 했지만, 이대형은 재치있게 왼 발을 홈플레이트에 들이밀었다. 만약 손민한이 제대로 공을 잡았더라면 더블플레이까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9회 초 2사 1루. KIA 외인 마무리 투수 어센시오가 NC 마지막 타자 테임즈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자 챔피언스필드에서는 '남행열차'가 울려퍼졌다. 2만2000여명의 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붉은색 유니폼과 노란색 막대 풍선을 흔들며 목놓아 노래를 불렀다. 이효봉 해설위원은 "양현종과 이대형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이대형의 탁월한 주루 플레이와 NC의 결정적인 실책이 결승득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차일목 선배의 볼배합이 좋았고, 위기때마다 수비수들이 도와줬다. 개막전을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 우리팀을 약체라고들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가을야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형은 "승부처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3루까지 달렸다. KIA에 적응은 다 끝났다. 지금처럼 페이스를 유지하며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지영 기자 2014.04.0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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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역사적인 홈개막전에서 포효하다

KIA 1-0 NC(1일·광주)KIA가 새 홈 구장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구장을 가득 채운 2만2000명의 만원 관중이 한 마음으로 타이거즈를 응원했다. KIA는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홈 개막전에서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상대 실책에 힘입어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광주광역시가 들썩였다. 이날 챔피언스필드는 붉은색 물결로 넘실댔다. 온라인 티켓 1만9000장은 일찌감치 동났고, 오후 4시부터 현장에서 판매된 3000장도 오후 8시25분에 매진됐다. 초호화 퍼포먼스…광주는 축제 중 KIA는 다채로운 개막전 행사를 준비했다. 호원대 뮤지컬학과 학생들이 호랑이가 정글을 평정하는 내용의 집단 군무를 펼쳤고, 원격 조정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배트가 야구공 모양 애드벌룬을 치는 퍼포먼스와 성화대 점화 등이 이뤄졌다. 초대 손님도 많았다. 걸그룹 '스피카'와 국민가수 인순이의 쇼가 열렸다. 이삼웅 KIA 구단주 대행 겸 사장의 개막 선언과 시장 기념사도 이어졌다. KIA 관계자는 "대통령의 이·취임식을 대행하는 업체인 '연 하나로'가 개막 행사 일체를 맡았다. 최근 이틀 동안 리허설만 20번 넘게 했다"고 말했다. 역사적인 첫 날을 맞이한 팬들 역시 한껏 달아올랐다. 사업비 994억원을 들여 지은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챔피언스필드는 메이저리그 트렌드를 반영해 필드를 향해 열려있는 메인 콘코스를 적용했다. 샌드파크와 파티 플로어, 서프라이즈존 등 다양한 이벤트석과 함께 친환경 건축물 인증도 받았다. 장애인들도 건축물의 모든 곳을 쉽게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KIA 팬 김상희(39)씨는 "관중석도 넓어졌고 화장실도 깨끗해졌다. 기존 무등구장과 비교해 정말 발전됐다. 좋은 시설에서 우리 KIA 선수들이 진짜 프로야구 챔피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수단의 반응도 뜨거웠다. 선동열(51) KIA 감독은 "홈 개막에 맞춰 날도 따뜻하다. 아직 개선돼야 할 점도 있지만, 무등구장보다 월등하게 나은 시설에서 야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KIA 이대형은 "샤워장과 그라운드가 기존 구장과는 비교할 수 없다. 라커룸과 휴식공간이 늘어 참 좋다.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숨막히는 투수전양 팀을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26·KIA)과 이재학(24·NC)은 8회초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양현종은 8이닝 동안 12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챔피언스필드 첫 안타는 NC 박민우가 만들었다. 양현종은 1회 초 톱타자 박민우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으나, 이후 3연속 볼을 내줬고 결국 우중간으로 빠지는 3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김종호와 이종욱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호준도 범타로 돌려세우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재학은 4회까지 볼넷 하나만 내주는 등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그러나 투구수가 60개를 넘어선 뒤 흔들리기 시작했고, 5회 말 2사 후 안치홍에게 이날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7이닝을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그는 마운드를 손민한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양현종과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이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둘 모두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고 말했다. 실책과 이대형의 발이 만든 승리 승부는 결정적인 실책으로 갈렸다. 0-0으로 맞서던 8회 말 1사 후 이대형은 NC 2루수 박민우가 송구 실책을 저지르는 사이 1루에 안착했다. 이어 김주찬이 우전안타를 쳤고, 발빠른 이대형은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1·3루에서 이범호는 손민한의 2구째를 받아쳤고 타구는 투수 정면을 향했다. 그러나 손민한은 공을 더듬었고 3루주자 이대형은 홈을 밟는 데 성공했다. NC 포수 김태군이 블로킹을 했지만, 이대형은 재치 있게 왼 발을 홈플레이트에 들이밀었다. 만약 손민한이 제대로 공을 잡았다면 더블플레이까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9회 초 2사 1루. KIA 외국인 마무리 투수 어센시오가 상대 마지막 타자 테임즈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자 챔피언스필드에는 '남행열차'가 울려퍼졌다. 붉은 색 유니폼의 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노란색 막대 풍선을 흔들며 목놓아 노래를 불렀다. 승리의 주역인 양현종은 "(포수) 차일목 선배의 볼배합이 좋았고, 위기마다 수비수들이 도와줬다. 새 구장 첫 경기는 우리 팀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 승리투수가 돼 영광이다. 우리 팀을 약체라고들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가을야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득점을 올린 이대형은 "승부처라 생각하고 무조건 3루까지 달렸다. KIA에 적응은 다 끝났다. 지금처럼 페이스를 유지하며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뒤 "챔피언스필드에서 첫 승리를 거둬 기쁘다.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선발 양현종이 초반 위기를 노련미있게 잘 벗어났다"고 소감을 밝혔다.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so.kr 2014.04.0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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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새 안방마님, ‘강한남자’ 20살 유강남

‘무주공산’이었던 LG 안방의 주인이 윤곽을 드러냈다. 노력과 끈기 하나로 김기태 감독과 김정민 배터리 코치의 마음을 훔친 2년차 신예 유강남(20)이다. 김기태 감독은 25일 본지와 통화에서 팀 주전 포수 자리에 대해 “미래와 현재의 공존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즉시전력으로 활용 가능하면서도 향후 LG 안방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유강남의 기용에 비중을 두고 싶다. 강민호(롯데)나 박경완(SK)이 처음부터 잘한 것은 아니다. 공도 뒤로 빠뜨리고 실수도 많이 하면서 컸다. 유강남도 충분히 그런 선수들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김정민 코치 역시 "감독님과 내 생각이 같았다. 유강남을 이미 주전으로까지 확정해 놓는 상태"라고 설명했다.김 감독과 김 코치는 지난 2월11일 주니치전을 시작으로 전지훈련지에서 진행된 총 16번의 평가전과 지난 17일 시작된 시범경기에서 주전 포수 후보들의 기량을 확인했다. 유강남과 심광호·조윤준·나성용·김태군 등이었다. 그중 유강남은 올 시즌 6차례의 시범경기에서 첫 경기에만 지명타자로 나선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포수 마스크를 썼다. 선발 출전은 1경기에 그쳤지만, 포수 교체가 필요하면 김 감독은 어김없이 그를 그라운드에 올렸다. 김기태 감독은 유강남의 기용에 대해 “이유가 있어 계속 올린다”면서 “계속 보고 싶고,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은 유강남이 갖고 있는 자질을 믿는다는 의미다. 앞으로 LG 안방을 이끌고 갈 것이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주전 포수 경쟁에 대해 "이미 머릿 속에 (선수를) 넣어뒀다”면서 “캠프를 통해 가장 기량이 많이 성장한 선수가 유강남이다. 유강남의 경우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유강남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경험이다. 정규시즌 개막전 등 초반에는 경험 많은 베테랑 심광호(35)가 많이 나설 것이다”고 덧붙였다. 유강남은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50번으로 LG에 지명됐다. 지명순위도 낮은 데다 당시 대졸 포수를 선호하는 프로의 특성상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유강남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를 시작으로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았다. 김정민 코치는 “유강남은 한 해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입단시 전혀 주목받지 못했지만, 본인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이번 캠프를 통해서도 더욱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도 마찬가지지만 학생이 열심히 하면 선생님은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한다”며 “강남이가 그런 학생이다. 항상 관심을 갖고 욕심을 낸다. 나뿐 만이 아니라 다른 코치들과 선수들, 그리고 감독님까지 모두 그의 노력을 높이 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강남은 지난 20일과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지난해 2군과 1군의 도루왕이었던 허경민과 오재원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최대 약점으로 손꼽혔던 송구 부문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코치는 “사실 유강남의 어깨가 나쁜 편은 아니다. 작년에는 하체를 이용해 상체로 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송구에서 문제를 드러내긴 했다. 그러나 올해 잘 던지는 선수들의 폼이 어떤지에 대해 강남이에게 직접 조언을 해줬고, 본인이 거기에 대해 꾸준히 연습을 했다”면서 “본인이 의지가 강해서 그런지 빨리 고쳤다. 더구나 이번 시범경기에서 허경민과 오재원의 도루를 저지하고 나서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고 밝혔다. 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2012.03.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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